“임태훈 넘는 보물”…셋업 찍고 선발로
‘금이야 옥이야.’ LG 신인투수 정찬헌(19) 얘기다. 역대 LG 신인투수 가운데 넘버 1·2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찬헌. LG는 올시즌 그의 보폭을 눈여겨보고 있다. LG는 정찬헌에 대한 당장의 활용도와 성장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계산하고 있을까.
△일단은 임태훈 코스
![[야구 IN]LG ‘정찬헌 프로젝트’](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01/20080402.02500105000005.01M.jpg)
LG 양상문 투수코치는 잠실 홈개막전이 열린 1일 “출발선상에서 보면 역대 투수 신인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든다고 보면 된다. 한기주·류현진 등이 있었는데 그 정도 수준에서 출발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래서 정찬헌이 자리잡은 곳도 LG의 취약지구인 불펜진에서 셋업맨 역할. 마무리 우규민에 앞서 1~2이닝을 던지는 자리다. 정찬헌은 지난달 29일 SK와의 개막전에서 4이닝을 던졌지만, 그렇게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지는 않았다.
1일 삼성전에서는 1-1로 맞서던 7회 등판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주자 2명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양준혁 타석에서 왼손투수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코치는 정찬헌이 지난해 신인왕 두산 임태훈에 비해 안정감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볼끝과 제구력 변화구 등 다른 면에서는 적어도 부족한 게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양코치는 대화 중에 “더 낫다”는 말을 섞기도 했다. 그러나 칭찬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지 극찬은 자제했다.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다. 그러나 선발 투입 시점 등은 팀사정상 변수가 많아 지켜볼 일이다.
△최하 임태훈 이상
정찬헌 앞에서 임태훈 얘기를 꺼냈다. 바로 대답이 나왔다. 정찬헌은 “적어도 그보다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임태훈은 지난해 7승3패 1세이브에 20홀드를 거두고 방어율 2.43으로 두산 허리진의 허리가 됐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됐지만 임태훈 데뷔 시즌 성적을 능가하는 것
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
라는 계산이 선 듯했다.
정찬헌은 빠른 직구에 낙폭이 큰 변화구를 던진다. 이에 “기사에 자꾸 포크볼 던진다고 나오는데 포크볼이 아니고 그냥 커브인데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지기는 한다”고 자기소개도 했다. 시속 140㎞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도 완성품이 아니라는 설명.
정찬헌은 “5월쯤 되면 지금보다 직구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건은 물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