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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IN]‘금메달 마무리 3인’ 소속팀 진단

잠실·목동·인천|안승호·노우래·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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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27 22:19

한기주 큰경기 부담 떨쳐야

오승환 올림픽 휴식 약됐네

정대현 무릎부상 후유증 싹

정대현(SK)·오승환(삼성)·한기주(KIA).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의 뒷문지기 3명이다.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마무리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보였던 한기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내눴고, 페이스가 처져 있던 정대현이 오히려 주전 마무리로 대회를 마감했다. 오승환은 경기가 거듭되며 볼끝이 살아났으나 최상의 상태로 대회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마무리 ‘빅3’이기도 하다. 후반기 개막 뒤 이틀째. 이들을 보는 소속팀의 시선을 어떨까.

△한기주-부담과 싸움

한기주는 이번 대표팀에서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다. 경기 후반 등판해 동점을 허용하는 등 3경기에서 2.1이닝 7안타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까지만 해도 잘 던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 KIA 조범현 감독은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았다. 코너워크가 되지 않고 공이 전부 가운데로 몰려 다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KIA 이강철 투수코치는 “너무 빠른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투구 시 상체가 너무 빨리 열렸다는 지적이다.

국제대회에 나가다 보면 아무래도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 오버페이스 하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동작이 빨라져 제구가 흔들린다는 것. KIA 벤치는 한기주의 부진의 출발점을 경험 부족에서 찾았다. 희망 또한 그곳에 있다.

이코치는 “김광현이나 류현진처럼 다른 어린 투수들은 잘 던지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개인의 성격 차가 있다. 또 길게 던지는 선발과 경기 후반 나가 잠깐 던지는 마무리는 부담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다 경험이다. 돌아오자마자 상체 열리는 부분에 대해 지적해 고치고 있다. 시즌으로 돌아왔으니 이전 같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배터리 충전

오승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주 등판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쿠바전 2경기에서 1.2이닝 무안타 무실점이 오승환의 올림픽 성적표다.

오승환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대회 중반 이후 구위가 살아났다.

특히 쿠바전 1이닝 퍼펙트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소득이다.

오승환은 26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도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에게 올림픽 참가는 ‘약’으로 작용할 전망.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대표팀에서 강행군을 벌인 오승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오히려 충분한 휴식으로 지친 심신을 달랜 점을 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올림픽 참가 이전하고 구위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힘은 넘쳐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현-무릎의 변화

SK 정대현은 전반기 막바지만 해도 대표팀 탈락 여지가 있었다. 7월 한달 동안 8경기에 나와 1승1패1세이브에 방어율이 6.48.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몇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 본선 무대에서는 달랐다. 정대현은 결승 쿠바전 금메달 확정 순간에 마운드를 지킨 것을 비롯해 결정적인 마무리 타이밍에 늘 마운드에 섰다. 실질적인 마무리였다.

해설위원으로 대회 현지에서 경기를 본 SK 김성근 감독은 무릎 상태의 호전을 지적했다.

7월까지만 개막 전부터 안고 있던 무릎 통증 탓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브레이크 기간 들어 서서히 무릎 통증에서 벗어났다는 것. 김감독은 “무릎을 쓰게 되면서 피칭할 때 공을 갖고 시간이 길어졌다”며 “그만큼 중심을 앞으로 끌고가 던지게 되면서 특유의 볼끝 변화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타자들에게는 낯선 투수라는 상대성도 작용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김감독으로서는 정대현의 오름세가 반갑다. 정대현이 피로를 안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진짜 승부처인 가을에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