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너무 힘들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동갑내기 친구 서재응(31·KIA)과 김선우(31·두산)가 계속된 불운에 울고 있다. 13일 롯데전과 LG전에 나란히 세번째 등판했지만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팀도 연패에 빠졌다. 어깨는 더욱 무겁다.
불운의 연속이다. 빅리거 출신 KIA 서재응(31)은 13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첫승에 실패했다.
6이닝을 던져 7피안타 4실점의 성적표로 첫승 대신 시즌 2패째를 안았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선발 서재응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앞선 2경기에서 6이닝 이상 무난히 퀄리티 스타트를 끊었지만 아직 국내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100% 컨디션이 아니어서 휴식을 더 주고 싶었지만 5연패에 빠진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에이스를 내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조감독은 “웬만하면 휴식일을 좀더 주고 다음주 경기에 내보냈으면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그는 어려운 팀 사정 때문에 국내 데뷔 후 처음으로 4일을 쉬고 5일 만에 정상 로테이션 날짜에 맞춰 출격했다.
몸이 다소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 여기에 최근 방망이가 가장 무서운 롯데를 만난 불운이 겹쳤다.
3회 1사후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수 김선빈의 야수 선택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뒤 집중 4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부산 | 양승남기자 ysn93@kyunghyang.com>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8일 김선우(31)의 두번째 등판을 지켜본 뒤 “세 차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번째도 아니었다.
김선우가 개막 후 최소 이닝 투구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김선우는 13일 잠실 LG전에서 2.1이닝 6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첫 등판이었던 2일 KIA전에서 4이닝만에 내려간 김선우는 8일 두번째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 불발로 패전했다. 하지만 세번째 등판에서 다시 원점. 개막 후 세 차례 등판에서 두 차례나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투구 수는 58개. 최고구속은 시속 147㎞를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3회초에 집중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9번 권용관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1사 2루에서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3안타 1볼넷으로 5타자를 연속 출루시켜 3실점. 결국 마운드를 왼손 금민철에게 넘겼다. 김선우는 경기 후 “LG 타자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와 투심 위주로 던지며 땅볼을 유도하려 했는데 생각처럼 제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