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능력 고려 이택근·정근우등 시험
중량감에 무게둘땐 승엽에 맡길수도
요미우리 이승엽의 한국프로야구 삼성 시절. 그는 팀의 3번 타자를 주로 맡았다.
당시 한국에서는 9명의 타자 중 가장 강한 타자가 3번을 맡는 게 유행을 했고 메이저리그에도 그런 팀들이 많았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3번보다는 4번 타자에 무게감을 더하는 스타일이다. 소속팀인 두산의 4번 타자로 김동주를 앉혀놓았고, 이번 대표팀은 이승엽을 4번 타자로 정하고 팀을 꾸렸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 3번 타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3번 타자의 스타일을 어떤 선수로 결정할지 시험 중이다. 팀 타선의 컨셉트를 정하는 일이다.
#작전 수행 능력
목표는 4번 타자 이승엽 앞에 주자를 득점권에 가져다 놓는 것. 김 감독은 주자가 모이면 이승엽이 해결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그 뒤 타순에도 힘이 좋은 타자들을 배치해 득점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그는 4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때는 이택근을 3번 타자로 기용했고, 5일 쿠바와의 평가전 때는 정근우를 3번 타자로 내세웠다.
대표팀에 이들보다 방망이 솜씨가 더 좋은 타자들이 있지만 김 감독은 이들의 작전 수행 능력을 기대했다. 이택근과 정근우는 방망이 솜씨뿐 아니라 갖가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재치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올시즌 초반 한국프로야구 두산의 3번 타자도 이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는 고영민이 맡은 적이 있다.
#전통적인 대표팀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다.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이 있다. 4번 타자 이승엽 외에도 김동주, 이대호 등 중심타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하다.
3번 타자를 중심타선을 이끄는 첫번째 타순으로 본다면 이승엽과 김동주, 이대호로 3·4·5번 타순을 꾸리는 게 보편적이다. 타순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셋을 배치하는 셈이다.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잠실|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