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28·LG)이 달라졌다.
지난해 6승7패에 방어율 5.32. ‘해외 복귀파’로서 첫해 부진 징크스를 앓던 봉중근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했다.
![[야구 IN]봉중근 변신의 비밀…강해진 체력·어깨에 자신감 날개](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24/20080425.02500105000003.01M.jpg)
그런데 한달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5경기에서 2승2패에 방어율 3.03. 탈삼진 1위(26개)에 최다 투구이닝 2위(33.2이닝)를 당당히 달리고 있다. LG 코칭스태프도 “선발 가운데 봉중근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을까.
△체력
봉중근은 먼저 체력을 꼽았다. 오래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발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 지난해에는 그러지 못했다. 24경기에서 111.2이닝. 이 가운데 2경기 1이닝은 불펜이었으니 선발로서는 22경기 110.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5이닝만 소화했다.
올해는 5경기에서 32.2이닝을 던져 경기당 6.5이닝을 소화했다. 그 가운데 3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체력훈련의 결과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의 강도를 높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몸을 단련시키고 있다. 봉중근은 “훈련시간은 그대로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기구 무게를 2~3㎏ 더 올려놓고 했다. 등판해서 오래 던질 수 있는 체력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깨
봉중근은 2004년 9월 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어깨 수술은 투수에게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준다. 봉중근도 그랬다. 하지만 3년 반이 지난 지금 상태는 매우 좋다. 봉중근은 “수술 이후 3년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고 한다. 야쿠르트 임창용 선배님도 그렇듯이 3년이 조금 넘었는데 어깨가 강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투구폼에서부터 드러난다. 투구 시 어깨가 귀에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레 ‘타점’이 높아졌다. 공이 내리꽂히면서 훨씬 위력적으로 변했다. 봉중근은 “몰랐는데 주위에서 어깨가 높아졌다고 해 비디오 테이프를 보니 정말 그렇다. 어깨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신감
양상문 투수코치는 체력과 함께 자신감을 봉중근의 변화요소로 꼽았다. 한국 데뷔 2년째를 맞아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는 것. 몸쪽 승부가 잘 먹히고 있다.
양코치는 “유인구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지도록 하고 있다. 적응도 했고 마인드 자체가 강해졌다”며 “한국 타자들은 미국 타자들과 달리 낮은 변화구에 좀처럼 스윙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봉중근 같은 왼손 투수들이 몸쪽으로 던지다 보면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봉중근은 24일 현재 5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난시즌에는 통틀어 6개를 내줬다. 홈런이 많아진 대신 삼진도 많아졌다. 이닝당 0.8개를 잡아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닝당 0.5개. 내줄 것은 내주더라도 피해가지 않는 정면 승부로 삼진을 많이 잡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