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결해진 스윙
2 사생결단 독기
3 지명타자 올인
![[야구 IN]홍성흔의 불꽃타 3가지 비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17/20080918.02500105000005.01M.jpg)
‘오버맨’ 홍성흔(31·두산)의 방망이가 뜨겁다. 별명처럼 ‘오버’하고 있다.
홍성흔은 타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타율이 2할8푼6리로 교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3할을 넘긴 것도 2004년 딱 한번뿐이다.
하지만 올해 홍성흔은 딴 사람이 됐다. 연일 신들린 불방망이를 자랑하면서 시즌 막판인 데도 타율 3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홍성흔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와 코칭스태프의 입을 통해 맹타 비결을 살펴봤다.
△빠르고 간결하게
지난해까지 홍성흔은 스윙할 때 힘이 잔뜩 들어갔다. 큰 것을 노리고 풀 스윙하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올해 빠르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었다. 물론 엄청난 훈련의 결과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 홍역’을 치른 홍성흔은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스윙 훈련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와 비교하면 4배 이상 티배팅과 프리배팅을 한 것 같다”면서 “타격 훈련을 통해 스윙도 한결 간결해졌다”고 말했다.
두산 김광수 수석코치도 “지난해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신경써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면서 “볼넷 비율만 높인다면 더 좋은 타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본에 충실히
올해 홍성흔은 타격훈련 때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김광림 타격코치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스윙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헤드업하지 않고 왼쪽 어깨를 닫아둔 상태에서 스윙하라는 타격 교본을 따르고 있다.
김코치는 “성흔이는 프리배팅할 때도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 훈련을 반복하면서 타격 밸런스도 좋아졌고 슬럼프 기간도 짧아졌다”고 칭찬했다.
△배수진을 치고
홍성흔은 올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포수 마스크를 벗었기에 시원하게 타격하지 못할 경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였다.
“올해는 타석에서 진지해졌다”는 홍성흔은 “여기서 못치면 야구 인생이 끝이라는 각오로 매 경기 나섰다”고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지명타자로만 나선 것도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홍성흔은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상대 투수가 무엇을 던지는지 더 집중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코치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어진 것도 고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