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부상 고전…공들였던 서클체인지업도 안통해
‘에이스를 부활시켜라.’ 시즌 초반 LG 김재박 감독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LG 마운드의 핵인 박명환(31)은 올시즌 부진하다. 4경기에 출전했지만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8.20. 에이스 박명환에게 분명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김감독은 이번 시즌 박명환에게 건 기대가 컸다. 박명환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역대 개인 최고 성적도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명환은 20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면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고 힘없이 말했다.
![[야구 IN]박명환 부활 해법…‘신무기’ 흔들 ‘주무기’ U턴](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20/20080421.02500105000001.01M.jpg)
올해 15승 이상을 목표로 했던 박명환이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또 박명환의 부활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LG 양상문 투수코치와 박명환의 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봤다.
△원인, 잔부상과 서클 체인지업
양코치는 박명환의 부진을 잔부상에서 찾았다.
‘롯데 킬러’ 박명환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 5볼넷으로 7실점했다. 그동안 롯데에 강했던 박명환은 피칭 도중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면서 흔들렸다. 또 최근 등판에서도 박명환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고개숙였다.
양코치는 “올해 명환이의 구위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잔부상으로 톱니바퀴가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을 뿐이다”고 확언했다.
박명환은 시즌 초반 고전 이유를 서클 체인지업이라고 진단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박명환은 올해 캠프에서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신무기’는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떨치면서 박명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박명환의 서클 체인지업은 실전에서 통하지 않았다. “서클 체인지업을 자주 던지면서 슬라이더 감을 잃었다”며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해법, 자신감을 갖고 예전으로 돌아가라
양코치는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은 성적과 연관이 있다”며 “명환이는 시즌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하면서 자신감까지 잃었다. 하루 빨리 1승을 올려 기분을 업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명환은 예전 투구 스타일로 돌아갈 계획이다.
박명환은 “우선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는 횟수를 줄이고 주무기를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또 “동료가 잘해주고 있어 천만다행”이라면서 “조만간 박명환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