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5실점 중 롯데에 4점 ‘헌납’
14일 블론세이브에 자존심 ‘와르르’
9회 등판 연속안타 위기 넘기고 12S
삼성 마무리 오승환(26)은 지고 못사는 성격이다. 무척 승부욕이 강한 투수다. 15일 롯데전을 앞둔 마산구장 3루 덕아웃. 오승환은 전날 롯데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무척 자존심이 상한 모습이었다.
△거인만 만나면 꼬인다
![[야구 IN]삼성 오승환 ‘거인징크스’ 탈출](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5/15/20080516.02500103000005.01M.jpg)
전날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손쉽게 세이브를 추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2실점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오승환은 “어제는 룸메이트인 (윤)성환이 형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면서 “잘 맞은 타구는 별로 없었다. 이상하게 롯데전에서는 어렵게 피칭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난공불락’ 오승환은 올시즌 ‘거인 군단’에 시달렸다.
오승환은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9회 등판했지만 0.2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올해 오승환이 내준 5실점 중 4실점을 롯데에 빼앗겼다. 오승환은 “마무리가 2점대(2.81) 방어율이니 정말 창피하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자이언트 악몽 탈출
오승환은 롯데전을 앞두고 투지를 불태웠다.
“저번 패전 때는 속이 상해서 잠도 안왔지만 어제는 다음 경기를 위해 푹 잤다”면서 “오늘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하루 만에 ‘거인 악몽’에서 벗어났다. 4-3으로 앞선 9회 권오원에 이어 7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선두타자 이원석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키면서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1번 정수근을 1루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2루로 스타트를 끊은 이원석마저 잡아냈다. 2사 후 오승환은 2번 손광민과 3번 조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박기혁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