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박찬호(35)가 생애 3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다저스는 26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던 애리조나가 세인트루이스에 발목잡히면서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풀타임 빅리거로 재기한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전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을 온몸에 적시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이제 관심사는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찬호가 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96·2006년의 쓰라린 기억
94년 빅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통산 117승91패, 방어율 4.33을 기록 중인 정상급 투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력은 보잘 것 없다. 전성기 때는 팀 성적이 나빠 포스트시즌 무대를 좀처럼 밟지 못했다.
박찬호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다저스에서 5승5패, 방어율 3.64를 기록한 96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지만 팀이 애틀랜타에 내리 3연패하면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06년에도 박찬호는 포스트시즌에서 패전 처리로 활용됐다.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박찬호는 장출혈의 악재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카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으로 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달라진 위상
포스트시즌과 유독 인연이 없었던 박찬호는 올시즌 가을잔치에서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1경기에 등판해 1패, 방어율 15.75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올해의 재기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52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해 4승3패 2세이브, 방어율 3.06을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의 신임까지 받고 있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중요한 승부처에 투입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