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목표 국가대표, 안타왕 V10까지 노려
![[야구 IN]이용규의 우승 귀걸이](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2/08/20081209.02500106030189.02L.jpg)
이용규(23·KIA)는 최근 귀걸이를 하나 장만했다. 금으로 된 ‘V10’ 모양의 귀걸이다. 누구나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뜻하는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야심차게 출발한 올해, 실망스럽게 6위에 그친 KIA 선수들은 이번 겨울 한결같이 내년 우승을 외치고 있다. 신세대 톱타자 이용규도 그 중 하나다.국가대표와 안타왕, 그리고 팀의 우승. 어찌 보면 올해와 같은 내년 목표다. 직접 주문했다는 이 귀걸이 안에 이용규의 내년이 모두 담겨있다.
#국가대표, 재미있다
12월쯤 되면 내년 계획을 세워놓기 마련이다. 이용규는 “3월 WBC부터 잘 풀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이용규는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 최대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용규는 솔직하다. 올림픽에 참가한 뒤 달라진 점을 묻자 “편해졌다”고 한마디로 대답했다. 1985년생이라 아직 입대를 3~4년 더 미룰 수 있지만, 일찌감치 부담을 덜어내 고민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인기도 얻었다. 나가기만 하면 안타를 쳐 “든든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작지만 터프한 모습에 ‘간지용규’가 인터넷을 장식하기도 했다. 다들 좋지만 부담도 된다는 국가대표. 올해 올림픽을 통해 최고의 영광을 누렸는데 WBC까지 욕심이 날까 싶었다.
이용규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국가대표가 아무나 되나요. 재미있기만 하던데. WBC에도 꼭 나가고 싶습니다.”
이용규는 1일 발표된 1차 엔트리에 가볍게 포함됐다.
#용규는 안타를 좋아한다
그 다음 목표는 안타왕이다. 올해와 같다.
‘용규는 안타를 좋아해~’라는 응원가처럼 이용규는 정말 안타를 좋아한다. 목표는 항상 안타왕.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장타를 많이 못치니 할 수 있는 것은 안타왕”이라는 것이 ‘현실적인’ 이용규의 대답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에 오르고서도 막판 허리 부상으로 타이틀을 ‘포기’한 올해가 아쉽지 않을까.
이용규의 대답은 간단하다. “김현수가 너무 잘 쳤잖아요.”
이용규는 130안타로 김현수(두산)에 3개 뒤진 9월11일부터 부상으로 제외됐다. 당시 KIA의 남은 경기 수는 두산보다 5경기 적었다. 김현수의 페이스로 봐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팀이 4강에서 멀어지고 나니 타이틀 생각도 안나더라고요. 어차피 될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내년을 벼른다. 첫째는 전 경기 출장, 두번째는 3년 만의 안타왕 탈환. 그리고 세번째가 팀의 창단 10번째 우승이다.
KIA 이용규가 내년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다짐하며 \'V10\' 모양의 귀걸이를 착용했다.
#우승 귀걸이
WBC에서 올림픽 만큼 활약한 뒤, 전 경기에 출전해 안타왕에 오른다. 참 잘 풀리는 시나리오다. 톱타자 이용규가 그렇게만 하면 KIA도 희망이 있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마무리훈련에도 그래서 참가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버티지 못한 원인이 체력이라고 판단해서다. 12월에도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에 이어 오후에는 모교 덕수고에서 열심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캠프를 앞두고 귀걸이를 맞춘 것도 그 때문이다. 보통 자신의 이름이나 여자친구 이니셜로 만드는 젊은이들과 달리 이용규는 ‘V10’ 귀걸이를 주문했다. 거울을 볼 때마다 팀의 열번째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다시 한번 새기기 위해서다.
“KIA가 우승할 때까지는 이 귀걸이 절대 빼지 않을 겁니다.”
열마디 말보다 더 든든한 톱타자 이용규의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