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마이 캡틴 김대출, 정재영 정감있는 연기 호평](http://images.khan.co.kr/article/2006/04/18/6a1984a.jpg)
인간은 정글같은 삶을 살다보면 순수성을 잃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수많은 꿈을 지니지만 성인이 되면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정재영 주연의 ‘마이 캡틴 김대출’(감독 송창수, 제작 진인사필름)은 순수성을 잃은 한 성인이 때묻지 않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문화재 전문 도굴꾼 김대출(정재영)은 국보급 보물을 훔치고 난 후 한달 만에 찾으러 오지만 보물은 사라지고 없다. 김대출은 사라진 보물에 주요 단서를 지닌 말괄량이 소녀 지민(남지현)과 뱀파이어를 자처하는 꼬마 병오(김수호)의 대장을 자처하면서 보물의 행방을 쫓는다.
‘마이 캡틴 김대출’은 정재영이라는 배우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영화다. 순박하지만 무심한 듯한 느낌을 주는 그는 우리네 주위에서 실제로 볼수 있는 ‘보통 사람들’을 주로 형상화한다. 정재영은 아직 성장이 덜된 듯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대출 역할을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히 연기한다.
하지만 영화의 만듦새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순수한 정서는 매력적이지만 러닝타임 내내 완급조절에 실패했다. 대출과 지민, 병오가 우정을 쌓아나가는 에피소드는 너무 지루한 감이 있고 후반부 급격한 재난신은 생뚱맞아 보인다. 이런 단점을 만회하는 것은 정재영과 아역 배우들의 호연이다.
‘마이 캡틴 김대출’은 단점도 많지만 오랜만에 온가족이 보면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개봉 20일.
〈최재욱기자 jwch6@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