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임박하면 그동안 삶의 순간들이 마치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고 한다. 만약 당신에게 주어진 삶의 순간이 6개월 혹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영화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노인이 마지막 화려한 삶을 즐긴다는 버디무비이자 로드무비다.
![[영화속으로]버킷 리스트, ‘시한부’ 두 노인의 마지막 일탈](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10/20080411.02500120000003.01M.jpg)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너무도 다른 처지의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컬슨)와 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는 죽기 전 하고 싶었던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해 병원을 뛰쳐나와 여행길에 오른다. 스카이다이빙을 시작으로 카레이싱, 문신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전용기를 타고 이집트 프랑스 탄자니아 중국 홍콩 등 세계 명소를 돌아다니며 생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게다가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은 정말이지 최상의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조화를 보여준다. 함께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터뜨리고 때론 경쟁심을 불태우는 모습은 평생 절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과장된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 것은 ‘버킷 리스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우정과 가족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통속적이지 않고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친구 가족 연인에 구애받지 않고 따뜻한 봄날을 맞아 훈훈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