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스위니 토드’, 찰떡 궁합 팀 버튼·조니 뎁이 엮은 복수극](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1/16/20080117.02500122000002.01M.jpg)
매혹적이다. 브로드웨이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스위니 토드-어느 이발사의 이야기’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116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영화를 본 후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아내 루시, 귀여운 딸 조안나와 행복한 삶을 살던 런던의 이발사 벤저민 바커(조니 뎁). 하지만 그는 바커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치안판사 터핀(앨런 릭맨)이 씌운 누명에 15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가 탈옥해 런던으로 돌아와 스위니 토드로 변신한다.
가족의 행복을 찾던 중 아내가 터핀에게 강간당한 후 음독자살했고 딸은 강제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이후 스위니 토드의 이발소를 찾은 손님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발소 아래층 러빗(헬러네 본햄 카터)의 파이 가게는 황홀할 정도로 맛있는 고기 파이 때문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우선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아름다운 음악과 사랑으로 버무러진 일반적인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섭고 스릴 넘치며 슬프기까지 하다.
아름다운 음악 속에 분노와 복수, 연쇄살인과 사랑이 뒤범벅돼 관객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음울한 흑백 화면 위에 쏟아지는 붉은 핏물은, 말없는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치열한 복수심을 대변한다. 또한 복수가 어떻게 또 복수를 낳는지를 보여주고 인간 내면 속에 잠재돼 있는 아집과 탐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6번째 호흡을 맞춘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은 기대를 배반치 않는다. 팀 버튼 감독은 원작 뮤지컬과 자신의 색깔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조니 뎁은 일생일대 명연기를 펼친다.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주연배우들의 가창력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 뮤지컬 배우들보다 성량은 부족하겠지만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한다.
한마디로 ‘스위니 토드’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