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기의 경험과 생각에 맞춰 사건을 바라보기에 본질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액션스릴러 ‘밴티지 포인트’는 바로 이런 각기 다른 사람들의 시점에서 영화가 출발한다. 10만 관중이 몰린 스페인의 마요 광장에 대테러 협상을 이끈 미국의 헨리 애슈톤 대통령이 암살되고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방송 PD, 대통령 경호원, 시장 경호원, 여행객, 대통령, 테러범 등 6명의 인물이 바라보는 시점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영화속으로]밴티지 포인트 ‘대통령 암살’ 숨막히는 퍼즐맞추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2/27/20080228.02500122000002.01M.jpg)
감독은 6명의 시점을 관객들에게 던져줘 조각조각 난 퍼즐을 맞추듯 사건을 재구성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제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대통령 경호 과정, 테러범들의 행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이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게 됐을 때부터 스크린에서 잠시도 눈돌릴 틈 없는 논스톱 액션이 펼쳐진다.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밴티지 포인트’는 오락적 재미와 영화적 완성도가 다 갖춰져 미국 개봉 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감각적인 연출 등 3박자를 모두 갖추었다.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은 90분인데 짧은지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데니스 퀘이드·윌리엄 허트·시고니 위버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한마디로 ‘밴티지 포인트’는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지 않던 할리우드의 저력을 다시 확인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