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역사소설 영화화…질투와 경쟁 긴장감 있게 담아내
![[영화속으로]‘천일의 스캔들’ 사랑과 권력 앞에 찢어진 두 자매](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3/20/20080321.02500120000002.01M.jpg)
역사 드라마는 정사에 기록되지 못한 숨겨진 수많은 비화들이 등장할 때 진정한 재미가 느껴진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정사 뒤에 숨겨진 비화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멜로 역사극이다.
우선 이 영화는 영국 역사상 가장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헨리 8세(에릭 바나)와 두번째 왕비 앤 불린(내털리 포트먼),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앤의 여동생 메리 불린(스칼렛 요한슨)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필리파 그레고리의 동명 역사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절대자인 왕을 유혹하려는 두 자매간의 미묘한 질투와 경쟁, 사랑을 섹시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왕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두 자매의 암투는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여인천하’와 같은 역사드라마들을 연상시킨다. 메리는 왕의 외로움을 보고 순수하게 사랑했다면, 앤은 권력과 여동생에 대한 질투심에 왕을 유혹한다. 앤과 헨리 8세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은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국가와 시대가 아무리 달라도 권력을 쥐고 싶은 여인들의 계략과 모함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스칼렛 요한슨과 내털리 포트먼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관객들의 눈을 스크린에 고정시킨다. 특히 내털리 포트먼의 연기가 더욱 돋보인다. 남자의 마음을 흔들고 권력에 집착하는 ‘팜므 파탈’의 전형을 완벽히 보여준다. 그녀가 욕망을 좇다 파국에 다다랐을 때는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