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점퍼’ 액션은 볼만… 연기는 불만](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2/13/20080214.02500122000003.01M.jpg)
누구나 공간이동에 대한 꿈을 한번쯤 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깜짝할 사이에 집에서 학교로 날아가고 세계 곳곳을 다닌다는 생각은 나이가 들어도 이루고 싶은 로망이다.
‘점퍼’는 현대인들의 내면에 깔린 이런 욕망을 대리충족시켜주는 작품이다. 일명 ‘점퍼’로 불리는 주인공 데이비드 라이스(헤이든 크리슨텐슨)는 아침에는 런던 구경을 하고 점심은 이집트 스핑크스 위에서 먹고 오후에는 호주에서 파도타기를 즐긴다.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밀리(레이철 빌슨)를 하룻밤 사이에 로마로 데려가 문이 닫힌 콜롬세움을 구경시켜준다. 신의 능력을 뺨치는 주인공의 이런 삶에 관객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영화는 액션 히어로의 탄생과 위기, 사랑이 8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그려진다. 초반부에는 초능력을 갖게 된 데이비드가 누리는 화려한 삶, 후반부에는 신만이 가져야 할 능력을 갖는 ‘점퍼’들을 사냥하는 조직 팔라딘과의 대결이 그려진다. 여기에 첫사랑 밀리와의 사랑이 양념처럼 더해진다.
우선 영화 관람 전 유의해야 할 사항은 머리를 확실히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와 호쾌한 액션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촘촘한 내러티브나 배우들의 연기 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오직 영화적 재미에만 초점을 맞췄다. ‘본 얼티메이텀’과 같은 만족감을 기대하지 말이야 한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팝콘무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