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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소년은 울지않는다’, 송창의·이완의 재발견

최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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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1.06 21:38

‘창고영화’ 기대밖 감동

최근 극장가에서 개봉되는 수많은 창고영화들 중 지난달 개봉된 문소리 주연의 ‘사과’처럼 ‘의외의 수확’인 작품들이 있다. 6일 개봉된 송창의·이완 주연의 ‘소년은 울지 않는다’도 같은 경우다. 별 기대를 안하고 갔다가 묵직한 감동을 안고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2005년 김하늘·강동원 주연의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배형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한국 전쟁 직후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어른이 돼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던 소년들의 아픔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

싸움 잘하고 의리 있는 종두(이완)와 셈이 빠르고 명석한 태호(송창의)는 힘을 합해 미군 밀수품을 훔쳐내 지옥 같은 수용소를 탈출한다. 이들은 법도 도덕도 없는 어지럽고 혼란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의 최대 조직 만기파를 찾아가 노점을 얻어내 장사를 시작한다. 시장 상황을 간파해낸 태호는 조직 몰래 쌀장사를 시작하지만 세상은 소년들의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다. 죽을 만큼 힘든 상황이 다가오지만 소년들은 결코 굴하지 않고 어른들과 맞선다.

러닝 타임 내내 젊은 배우들의 싱싱한 연기와 감독의 선굵은 연출, 촘촘한 내러티브에 매료돼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첫 주연을 맡은 이완과 송창의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인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킬 만큼 여려보이면서 강인한 주인공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만한 기대주들이다. 이기영·안길상·정경호 등 조연진의 연기도 훌륭하고 아역배우들의 열연은 눈물샘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