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플라이대디, 소시민의 울분에 공감](http://images.khan.co.kr/article/2006/08/02/6a0384b.jpg)
살다보면 누군가를 때려주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접촉사고가 났을 때, 주차시비가 붙었을 때, 하루에도 몇 번이고 폭력의 충동을 느끼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마음대로 주먹을 쓰지 못한다. 도덕적 법적 제약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먹쓰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플라이 대디’는 주먹을 써야할 때와 맞닥뜨린 평범한 소시민의 이야기다. 샐러리맨 장가필(이문식)은 아름다운 아내와 딸을 가진 가장이다. 평화로운 삶은 그의 딸이 어느날 권력자의 아들이자 고교 권투챔피언에게 폭행당하며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고교생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는 그는 아버지로서 삶의 의미를 잃는다. 거창한 복수 따윈 생각도 못하고 그저 챔피언을 한대 때려주고 싶은 것이 장가필의 소망. 그런 그에게 학교 ‘싸움짱’인 승석(이준기)가 나타난다. 한달간의 지옥같은 체력훈련을 마친 장가필은 챔피언에게 도전한다.
이 영화의 세일즈 포인트는 이준기일지 모르나, 영화의 주인공이자 백미는 따로 있다. 이문식이다. 겉보기에도 왜소한 체격의 그는 관객의 분노와 공감, 그리고 카타르시르를 벌갈아 불러일으킨다. ‘싸움짱’ 역의 이준기도 나름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으나 이 영화는 ‘소시민의 대변자’인 이문식의 영화다.
〈이종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