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항상 부모처럼 안 산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법. 자신도 모르게 피를 물려받은 부모의 삶을 되풀이하곤 한다.
휴먼 액션물 ‘마이 뉴파트너’(감독 김종현)는 개성이 너무 강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피를 나눴기에 서로 끌릴 수밖에 없는 경찰 부자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인 강민호(안성기)는 동물적인 감으로 수사를 하는 인간미 넘치는 ‘만년 반장’. 이에 반해 아들 강영준(조한선)은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아버지처럼은 안 살겠다고 다짐한다. 8년 동안 교류가 없던 부자가 한 팀에서 수사하면서 갈등을 겪다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기둥줄거리다.
![[영화속으로]‘마이 뉴 파트너’ 유머로 버무린 액션 볼만](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3/05/20080306.02500122000003.01M.jpg)
사실 이런 부자의 갈등과 화해는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다. 그러나 아무리 같은 요리라도 주방장과 사용하는 음식재료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난다. ‘마이 뉴파트너’는 지극히 토속적인 한국적인 맛과 할리우드식 인스턴트가 뒤섞인 퓨전음식이 연상된다.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휴먼 드라마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하드보일드 액션, 개성 강한 인물들의 충돌이 빚어내는 유머가 버무려져 온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오락영화가 탄생됐다.
액션이 예상외로 거친 것이 단점이다. 잔혹해 눈을 돌리고 싶은 장면도 있다. 전작 ‘슈퍼스타 감사용’의 흥행실패를 경험한 김감독의 대중성을 높이고 싶은 과욕이 묻어난다. 액션이 부자간의 화해를 그린 휴먼 드라마와 맞물리지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액션의 강도를 좀 낮추었으면 좀더 마음이 훈훈해질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