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지진희 해결사 완벽 변신… ‘수’](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3/21/7c2292b.jpg)
정말 세다. ‘하드보일드 액션의 대가’ 최양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러닝타임 내내 눈을 여러번 질끈 감을 정도로 액션의 강도가 높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근사한 퍼포먼스 같은 액션은 없다. 몸과 몸이 부딪쳐 내는 파열음이 넘실대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낭자한다. 심지어 손으로 사람의 눈을 파내기도 한다. 최양일 감독은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의 심정을 ‘날 것’ 이미지의 액션으로 생생히 그려냈다.
영화는 원작인 신영우 작가의 만화 ‘더블 캐스팅’과는 많이 다르다. 쌍둥이 동생의 복수에 나선 해결사라는 아이템만 가져왔을 뿐 새롭게 각색됐다. 잔인무도한 해결사 수와 경찰인 쌍둥이 동생 태진이 19년 만에 만나는 날, 동생 태진은 형 앞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수는 동생 행세를 하며 복수에 나서고, 곧 큰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최감독은 ‘복수’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흥행용 오락영화로 만들지 않았다.
스타일리시(?)한 잔혹성과 상업 영화의 문법을 따르지 않은 내러티브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런 분명한 색깔은 일반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
지진희는 기존의 ‘젠틀맨’ 이미지를 벗고 해결사 수로 완벽히 변신한다. 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은 기존의 슈퍼 히어로 같은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맞고 찔리고 다치지만 복수의 대한 집요한 일념으로 모든 걸 이겨낸다. 지진희의 인간적인 매력과 어울리면서 더 호소력 있는 캐릭터로 탄생됐다. 강성연·문성근·오만석·조경환 등 조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수’는 대중영화이면서 너무 강한 자신만의 색깔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히 나눠질 전망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듯하다.
〈최재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