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울트라 바이올렛, 밀라 요보비치 요염한 액션 눈길](http://images.khan.co.kr/article/2006/07/13/6a1492b.jpg)
‘차세대 액션 여왕’으로 꼽히는 밀라 요보비치는 참 기묘한 배우다. 무표정한 얼굴에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를 지닌 그녀는 영화 속에서 늘 몸으로 승부한다. 전작들에서 남자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임과 동시에 팬서비스용으로 필요 이상의 노출로 남성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이퀄리브리엄’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커트 위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울트라 바이올렛’은 밀라 요보비치의 섹시한 매력을 최대 이용한 SF 액션물이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 영화에서 돌연변이를 말살시키려는 인간들의 음모를 막으려 동분서주하는 미래의 여전사 울트라 바이올렛 역할을 맡았다.
무한한 발전을 이룬 미래. 과학자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바이러스를 통해 초인군단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흡혈족’이라는 돌연변이들이 생겨난다. 흡혈족의 출현에 위기를 맞은 정부는 인류의 평화를 주창하며 돌연변이의 색출, 멸종에 주력한다. 이에 돌연변이들은 저항하고 바이올렛이 그 중심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물결치는 액션과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단조로운 내러티브와 엉성한 연기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 영화의 묘미를 좋아하는 액션 마니아들에게는 환호를 받았다.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존 카사베츠 감독의 명작 ‘글로리아’의 아이템을 응용한 것이다. 울트라 바이올렛이 정부가 사살명령을 내린 9세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유일하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바이올렛의 내면적 고뇌가 살아났으면 ‘매트릭스’ 정도의 메시지를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목석 같은 밀라 요보비치의 연기에 영화는 평작으로 머물렀다. 한마디로 더운 여름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최재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