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인기작가와 변덕쟁이 톱스타 女-女전쟁 흥미진진
“그래서 작가님 드라마는 늘 재벌과 신데렐란가 보죠? 둘이 만나면 부의 재분배니까 공평하네요.”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 없고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 없다가 제 지론이고요. 전 대본만 좋으면 생짜 신인으로도 승부낼 자신 있거든요.”
![[TView]SBS ‘온에어’ 송윤아 vs 김하늘](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3/20/20080321.02500102000003.01M.jpg)
당대 톱스타와 인기작가가 치고받는다. 구경 중 가장 재밌는 구경은 싸움구경이라 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브라운관 속 두 여자의 싸움구경에 신이 났다. 바로 SBS 드라마 ‘온에어’의 톱스타 오승아(김하늘)와 인기작가 서영은(송윤아)이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성격도 제멋대로다. 작가 인생 대부분을 집안에서 탈고하며 보내느라 처세라곤 모르는 서영은과 야망 하나로 톱스타에 오른 오승아는 현대여성의 특성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감탄하다가 대립하는 장면에선 둘의 우열을 가르느라 바쁘다. 하나는 ‘까칠승아’, 또 하나는 ‘변덕영은’이니 막상막하다.
5일 13.4%의 시청률(이하 TNS미디어 조사)로 시작한 ‘온에어’는 19일 시청률이 16.7%를 기록해 20%선을 위협하고 있다. 경쟁작 KBS2 ‘쾌도 홍길동’이 곧 종영을 앞두고 있어 ‘온에어’는 대세상승 형국이다.
두 사람은 극 밖에서도 비교된다. ‘온에어’ 홈페이지에는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해놓은 한 누리꾼의 글이 관심을 끈다. 이 누리꾼은 두 사람의 각종 사진을 비교하며 두 사람을 맞붙여 놓았다. 제작발표회 송윤아의 섹시vs김하늘의 로맨틱, 극중 시상식 의상은 서영은의 깔끔세련vs오승아의 도도럭셔리 같은 식이다. 두 사람의 캐릭터는 현재 팽팽히 대치 중이다. 그러나 이것이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이란 사실은 누리꾼들의 이런 관심을 통해 증명된다.
그 분야 최고라는 자부심, 누구 앞에서든 네네하지 않는 자존심, 내가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자만심 등. 여러 요소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억눌려 있는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청률을 떠받치고 있다.
〈 하경헌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