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춘자네…’ 시간대 맞바꿔
절대강자 KBS 일일극에 맞짱선언
MBC 시트콤과 일일극이 1년 6개월 만에 제 시간을 찾는다.
![[TView]MBC ‘일일극 약세’ 반전 이룰까?](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5/14/20080515.02500102000006.01M.jpg)
MBC는 19일부터 시트콤과 일일극의 시간대를 서로 맞바꾸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원래 오후 8시대에 방송되던 ‘코끼리’는 7시45분으로 시간을 옮기고, 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는 오후 8시20분에 자리잡는다. MBC는 이에 대해 “타사의 편성변경으로 저녁시간대에 일일드라마 3편이 중복편성돼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06년 11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편성되면서 열었던 MBC ‘8시 시트콤 시대’는 1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시간변경의 가장 큰 원인은 MBC 시트콤의 부진이다.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사단이 오랜만에 뭉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MBC 시트콤은 부진을 거듭했다. 차기작이었던 ‘김치치즈스마일’이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종영됐고, 올해 초 방송을 시작한 ‘코끼리’ 역시 ‘캐릭터 시트콤 부활’의 깃발을 높이 들었으나 현재 한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시트콤의 이러한 침체는 결국 오히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일일드라마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줘 드라마 ‘미우나고우나’는 막판 시청률 40%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했다. MBC 입장에서는 이를 저지할 적당한 카드를 오랫동안 찾았을 법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으로 잠시 잊혀졌으나 과거 MBC 일일드라마의 기세는 대단했다. 2005년 당시 방송됐던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는 시청률 50%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고 그 이후 방송된 ‘얼마나 좋길래’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시간대를 7시로 옮긴 이후 MBC 일일극도 시청률 소폭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시청률 30% 이상을 보증하던 임성한 작가의 ‘아현동마님’이 20%대에 머물러 있었던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시간대 변경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MBC 일일극과 시트콤. 그 시너지 효과가 어떤 식으로 발휘될 것인지 시청자의 관심은 뜨겁다.
<하경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