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전형‘치정·불륜·이혼·복수…’의 종합선물세트
![[TView]‘아내의 유혹’ 인기비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2/22/20081223.02500102000001.02L.jpg)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오세강)의 상승세가 매섭다.
‘아내의 유혹’은 18일 전국시청률 21.9%(TNS미디어코리아), 19일 22.0% 등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작 ‘애자언니 민자’는 차화연의 21년 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내의 유혹’이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SBS 일일극의 구원투수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의 인기 비결은 치정, 불륜, 이혼, 복수 등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 한국 드라마의 흥행 요소들이다.
드라마의 큰 줄거리는 재벌가 며느리 구은재(장서희)가 자매처럼 자란 친구 신애리(김서형)에게 남편 정교빈(변우민)을 뺏기고 처절하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겁탈과 임신, 외도와 이혼, 죽음과 부활,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모두 등장한다. 최근 방송분에는 정교빈에 의해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구은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극단적인 캐릭터도 맛깔난 조미료 역할을 한다. 며느리 구은재를 구박한 것으로도 모자라 친정집으로 가야할 돈까지 가로챈 못된 시어머니(금보라), 시어머니와 함께 온갖 악행을 계속하고 있는 신애리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이나 ‘흔들리지마’처럼 극단적인 악인들 때문에 가슴을 치면서도 ‘훈남’ 건축설계사 민건우(이재황)와 구은재의 로맨스, 지능은 낮지만 할말을 다하는 정하늘(오영실)을 보면서 숨통이 트인다.
‘인어아가씨’에 이어 복수극 주연을 맡은 장서희의 열연도 인기 비결이다. 장서희는 지독한 시집살이 속에서 남편마저 친한 친구에게 뺏기는 비운의 주인공을 열연하며 ‘일일드라마의 여왕’ 자리에 다시 올랐다. 한강 다리에서 복수를 다짐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이나 정교빈을 피해 달아나다가 화상을 입는 연기, 시장에서 음식 배달을 하면서 고생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하면서 팬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팜므파탈의 전형인 김서형과 어리바리한 남편 변우민도 극중 캐릭터와 잘 맞는다는 반응이다. 극단적인 구성과 캐릭터 때문에 욕하면서 본다는 평가와는 별도로 ‘아내의 유혹’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