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봐도 효리·정화, 저리봐도 효리·정화
똑같은 신변잡기 늘어놓기로 시청자 우롱
![[TView]효리-정화, 지나친 겹치기 출연 ‘시청자 우롱’](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8/05/20080806.02500117000005.01L.jpg)
서울 광진구에 사는 시청자 황보혜미씨는 4일 밤 TV를 보다가 자기 눈을 의심했다. 가수 이효리가 경쟁작인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에 나란히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도 쌍둥이처럼 비슷했다. ‘놀러와’에서는 “나를 휘어잡을 수 있을 만큼 자신감 넘치는 남자가 이상형인데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고 ‘예능선수촌’에서도 “남자 친구들이 나를 강한 여자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결국은 ‘그 나물에 그 밥’인 내용이 같은 시간 나란히 전파를 탄 것. 이효리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예능선수촌’이 2주에 걸쳐 방송되면서 ‘놀러와’와 겹치게 된 것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분통터지는 일이었다.
돌아온 섹시 퀸 엄정화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 과다출연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엄정화나 이효리 모두 새로 나온 음반 홍보 때문에 각종 예능 프로에 출연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연애와 결혼 등 신변잡기다. 엄정화는 지난달 28일 ‘놀러와’에서 추성훈을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일 SBS 라디오 ‘봄여름가을가을 김종진의 브라보 라디오’에서는 당시 사회자 김원희가 추성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기에 좋다고 대답했을 뿐인데 너무 크게 기사화됐다고 말을 뒤집었다. 엄정화는 2일 KBS2 ‘연예가중계’의 게릴라콘서트, 3일 KBS2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에 연달아 출연했다.
최근 컴백한 서태지가 MBC에서만 편애를 받는 데 비해 엄정화, 이효리는 ‘틀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방송 3사에서 골고루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뽐내기보다는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반을 냈을 때가 아니면 방송 스케줄을 잡기 힘든 톱스타들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고 수요가 있으니 더 많이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