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극연기 한 거 본 적 있어요?”
“아뇨.”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TView]개그맨 김병만의 즐거운 도전](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6/08/20080609.02500102000005.01M.jpg)
개그맨 김병만(33)은 요즘 바쁘다. 아직도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스테디셀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달인’ 코너를 일주일에 세 개씩 올리는 데도 바쁘다. 그런 그가 지치지도 않고 또 다른 영역으로 끊임없이 발을 넓히고 있다.
OBS경인TV 시트콤 ‘오포졸’(극본 장덕균·연출 이상우)에서 그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김포졸 역을 맡아 정극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또한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후속작인 ‘대한민국 변호사들’의 출연도 예정돼 있다. 게다가 케이블 채널 ETN에서는 선배 개그우먼 조혜련과 함께 ‘투캅스’라는 프로그램으로 MC에도 도전한다. 말 그대로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형편’이다.
김병만은 원래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이다. 2000년 ‘무림남녀’를 통해 ‘개콘’에 처음 이름을 올린 그는 고난도의 텀블링과 발차기를 선보였다. 그런 그의 개그연기에 전환점을 가져온 작품이 있었다. “명훈이 들어가”를 유행시켰던 ‘주먹이 운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코너에서 김병만은 배우 주현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동료연기자 정명훈에게 ‘말을 안 하는’ 특이한 캐릭터를 부여해 몸개그와 말개그를 섞기 시작했다. 그 후 정종철과 함께한 ‘불청객’에서 바보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입었으며 브리지 코너로 시작한 ‘달인’은 그를 진정한 개그연기의 달인으로 올려놨다.
‘달인’에서 빛나기 시작한 김병만의 표정연기는 1995년부터 몸담았던 그의 연극경력에서 비롯됐다. OBS ‘오포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옛날부터 정극연기가 내 꿈이었다. 하지만 키가 작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어느덧 ‘개그계의 작은 거인’이 된 그가 이제 넘어서야 할 것은 자신의 한계일 뿐이다. 우리는 김병만의 끝없는 도전을 그저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