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라이브 고집 6년째 인기
음반시장 불황속 ‘촛불’이 되길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이하 ‘러브레터’)가 6일 300회를 맞는다. 2002년 4월6일 첫 방송 이후, 햇수로는 6년째가 됐다. 갈수록 가요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이 프로그램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가수들이 제 실력을 고스란히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러브레터’는 여전히 지켜온 것이다.
![[TView]300회 맞은 ‘윤도현의 러브레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6/04/20080605.02500102000001.01M.jpg)
KBS 라이브 프로그램의 명맥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출발지를 찾을 수 있다. 시작은 단출했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그 시초였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그램의 역사는 1996년 ‘이문세쇼’, 1999년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MC를 앞세워 MC의 캐릭터에 맞는 형식을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문세쇼’는 방송분량이 채워지면 가수들과 관객들이 ‘뒤풀이 앙코르’를 긴 시간 가져 화제가 됐으며, ‘이소라의 프로포즈’ 역시 MC 이소라의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사랑받았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러브레터’ 역시 생생한 가수들의 라이브를 안방에 전함과 동시에 방송인 김제동이 출연한 ‘리플 달아주세요’ 등의 코너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지난 3일 진행된 300회 녹화는 그동안 프로그램이 쌓아올린 신뢰의 높이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평소에는 6~7명 정도이던 출연자들도 30명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고, 프로그램을 축하하기 위해 공개홀 앞에는 레드카펫도 깔렸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도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든 김건모를 비롯해 홍경민, 거미, 린, 화요비, 노브레인, 크라잉넛, 빅마마, 에픽하이, 리쌍, 다이나믹 듀오, SG워너비 등 대단한 전열을 갖췄다.
음반시장은 갈수록 줄어들어 이제는 CD발매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마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러브레터’는 아직까지 고집스러운 스스로의 위치를 지켜냈고 SBS의 ‘초콜릿’ 등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그 뒤를 잇게 했다. ‘러브레터’의 300회는 아직도 시청자들이 가수들의 생생한 무대를 그리워함을 증명하는 유쾌한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