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에 민원 큰폭 증가…케이블이 더 심각
![[TView]선넘은 선정·폭력…시청자 항의 빗발](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18/20080919.02500102000004.01L.jpg)
‘시청자가 뿔났다.’
계절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안방극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물론 이 열기가 바람직한 창조를 위한 열기라면 다행이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도를 넘은 TV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시청자들의 시정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8월 시청자 동향분석’을 자료로 내놓았다. 시청자 동향분석이란 쉽게 말해 TV를 본 시청자가 제작자의 시정을 바라며 방송통신심의위에 제기하는 민원의 유형을 정리한 작업이다. 심의위는 이 자료를 근거로 매체에게 시정요구를 내리거나 심한 경우 징계도 한다.
8월 시청자 동향은 ‘TV 속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혐오’로 정리된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민원 중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민원은 7월의 8건에 비해 50건이 증가했다. 전체 민원건수가 110건으로 전월대비 16건 줄어든 부분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다. 케이블TV의 경우는 더 심하다. 전체 민원건수도 134건으로 7월에 비해 70건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을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내용(57건 증가)이 차지했다.
케이블TV 선정성 민원의 대부분은 지난달 23일 방송된 ‘Mnet 20’s Choice’ 방송에서 비롯됐다. 이날 한 아이돌그룹의 멤버는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구설에 올랐다. 그 밖에 같은 채널의 ‘전진의 여고생4(사진)’ 역시 ‘미성년자를 성상품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지상파 역시 이런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SBS가 지난달 21일 방송한 ‘미스터리 특공대’는 아들이 부모를 폭행하는 장면을 모자이크처리 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예부터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은 시청자의 관심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단골 방송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 수준이 상식적인 부분을 벗어나면 문제가 된다. 시청자의 이러한 민원 속에는 TV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준엄한 경고가 들어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재미있는 방송이지 불편한 방송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