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으로 침체됐던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무한도전’은 한때 30%를 돌파하며 예능 프로그램 최강자로 군림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멤버 하하의 군 입대와 봄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절반 이하(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5월31일 13.9%)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무한도전’이 서서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7일과 14일 방송된 ‘가정방문 24’ 특집이 15.4%로 소폭 상승했다. 이어 21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패러디한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특집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17%를 기록했다.
특히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편은 금일봉(300만원)이 담긴 돈 가방을 찾아 정해진 시간까지 사수해야 한다는 미션과 ‘좋은 놈’ 유재석, ‘나쁜 놈’ 박명수, ‘모자란 놈’ 정준하 ‘어색한 놈’ 정형돈, ‘이상한 놈’ 노홍철 등 각 캐릭터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이날 깜짝 등장한 ‘굴러들어온 놈’ 전진의 가세는 새로운 제7의 멤버 영입 여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오랜만에 시청자 게시판도 활기가 넘쳤다. 전진은 기존 멤버들과 달리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이미지로 ‘굴러들어온’ 멤버로 손색이 없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의 앞길이 밝다고 하기는 아직 어렵다. 이미 많은 애청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내며 떠났고, 비슷한 컨셉트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고정된 형식 없이 너무 지나치다고 할 만큼 각각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큰 것도 장애물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간접광고에 대한 지적과 멤버들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한도전’이 과거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주된 이유는 ‘무모한 도전’ 혹은 ‘무리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그들의 도전과제였다.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캐릭터 색깔도 뚜렷해졌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의 호응도 바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금일봉을 차지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무한도전’이 예정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기 프로그램의 멤버라는 권위 의식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시청자들이 ‘무한도전’과 멤버들을 사랑했던 것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청했던 겸손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