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ew]‘크크섬…’ 스릴러 코믹시트콤 ‘신선한 발상’ 호평](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7/30/20080731.02500102000004.01L.jpg)
21일 첫 방송된 MBC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 연출 김영기)은 인기리에 종영한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코믹 어드벤처 스릴러를 표방한 이색 시트콤이다. 서해안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린다.
비록 시청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차츰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시트콤의 가장 큰 특징인 코믹함과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음모가 드러나는 스릴러 형식을 접목한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 때문이다.
해변에서 눈을 뜬 구매부 직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배가 난파돼 조난을 당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아직 초반이라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매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음모가 서서히 밝혀질 예정이다.
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트콤 특유의 극명한 캐릭터와 상황적 유머는 그대로 유지된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깐깐한 김부장(김선경), 만년 과장 김과장(김광규), 낙하산 신과장(신성우), ‘얍삽’하고 허풍이 심한 윤대리(윤상현), 고지식하고 벽창호인 심형탁, 새침하고 깔끔해 보이는 깍쟁이 이다희,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청년 김시후, 좋고 싫은 게 분명한 채민영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 성격들이 분명한 색깔을 띠고 있다.
여기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매부 직원들의 눈물겨운 사투는 안쓰럽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한다.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다가 묻힌 사연, 담배 한 개비 때문에 벌이는 추격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유쾌함을 준다.
‘크크섬의 비밀’은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와 유사성이 느껴지는 것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와 코믹을 결합해 그동안 웃음을 주기에만 급급했던 시트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