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공룡’ EBS 사상 시청률 최고치 경신‘누들로드’ ‘북극의 눈물’등 지상파도 속속 제작
EBS가 제작한 ‘한반도의 공룡’.
EBS 홍보팀은 25일과 26일에 걸쳐 이색적인 보도자료를 연이어 배포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방송된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연출 한상호·제작 올리브 스튜디오)의 시청률이 역대 EBS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한반도의 공룡’은 방영 3일 동안의 시청률이 각각 2.79%, 2.9%, 1.61%(이하 AGB닐슨 집계)를 기록했다. 마지막 3부가 메이킹 필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본방송인 1, 2부는 평균 2.8%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EBS는 통상 시청률 1%를 인기의 척도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번 다큐멘터리는 크게 성공한 것이다.
최근 다큐멘터리에서도 대작화의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방송사들이 저마다 예산 축소에 힘쓰는 와중에 이례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땀과 눈물이 담긴 작품들에 어김없이 큰 호응을 보내, 다큐멘터리가 아직 우리나라 방송계에 저력을 갖고 있는 장르임을 다시 한번 인식시켰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대작 다큐멘터리를 속속 제작해 전모를 공개하고 있다. KBS는 방송 사상 최초로 국수를 통해서 인류문명사를 조명한 6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연출 이욱정, 염지선)를 12월7일 첫 방송한다. 제작진은 아시아와 유럽 10개국을 2년 동안 취재하며 낸 성과를 방송도 되기 전 세계 8개국에 판매해 화제가 됐다. MBC는 같은 날 배우 안성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된 ‘북극의 눈물’(연출 허태정, 조준목)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9개월 동안 20여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하는 등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23일 MBC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스파이스 루트’ 역시 7.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한때 지나치게 인물에 집중해 소재 고갈의 위협에 처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아 방송사엔 계륵과도 같은 처지에 있었다. 따라서 대작 다큐멘터리의 제작여건 또한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다큐멘터리의 선전은 방송장르의 다양화와 전반적인 프로그램 질적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이라도 채널을 돌려 고급 다큐멘터리의 세계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