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오윤아 드라마에서 빼어난 활약
‘세바퀴’ 등 예능프로선 입심으로 승승장구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열연하고 있는 오윤아. 사진 | KBS
지금 TV는 아줌마 전성시대다.
단순히 아줌마 연예인들이 많은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다는 말이 아니다. 비중과 역할에서 파워가 막강하다.
배우 문소리는 MBC 주말드라마 ‘내인생의 황금기’로 열연 중이다. 극중에서 결혼 후에도 사회생활을 하는 전문직(북디자이너) 여성으로 나온다. 일도 깔끔하게 해내고 시부모님께도 똑부러지게 할 소리를 다한다. 아이 엄마가 된 오윤아는 KBS2 ‘바람의 나라’에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출산 후에도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면서 아줌마는 펑퍼짐하다는 선입견을 깨주고 있다.
아줌마 연예인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줌마들의 입심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세바퀴’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무한도전’ 멤버들도 아줌마들의 파워에 녹다운됐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세바퀴’ 녹화에 참석한 박명수는 천적 이경실 앞에서 바로 기권패 당했다. 정준하·정형돈 역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이경실·박미선·한성주·양희은·임예진·이승신 등 여성 패널들의 입담에 녹화 내내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아줌마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박미선은 남편 이봉원과 함께 SBS 라디오 ‘우리집 라디오’에서 활약 중이고, 이경실도 자신의 이름을 건 SBS 라디오 ‘이경실의 세상을 만나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아줌마 스타 박경림은 대표적인 청소년 라디오 프로그램 MBC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활약하면서 중·고등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미녀 아줌마들은 20대 못지않는 패션지식을 뽐내고 있다. 컴퓨터 미인 황신혜는 케이블TV에서 tvN 토크쇼 ‘더 퀸’에서 패션여왕대접을 받고 있다. 모델 출신의 변정수도 주부 생활과 패션을 묶은 올리브TV의 ‘올리브 쇼’의 메인 MC로 활동 중이다.
아줌마 연예인들은 20대 미녀스타를 몰아내고 드라마의 주연 자리를 꿰차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강력한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호통개그 박명수와 독설가 김구라도 이경실과 양희은의 논리에는 꼬리를 내려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또 20대 스타들이 독점하다시피했던 패셔니스타 자리까지 꿰차면서 지하철 자리를 맡기 위해 가방을 던지는 몰상식이나 김여사식 비양심 운전으로 대표되는 아줌마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냈다. TV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류 세력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이들은 아줌마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