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토리·매력없는 여주인공 실망
‘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임성한 작가는 말 그대로 일일극의 인기를 담보하는 스타작가다. 하지만 근작 ‘아현동 마님’은 임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5월9일 종영하기로 했다.
![[TView]조기종영 앞둔 ‘아현동 마님’](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13/20080414.02500102000003.01M.jpg)
임작가는 과거 시청률 고공행진뿐 아니라 같은 시간대 순항 중이던 경쟁작(대부분 KBS 일일극)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겹사돈’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의 ‘보고 또 보고’(1998년)는 마지막회에서 57.3%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MBC 일일극이 처음으로 KBS 일일극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 방송된 ‘온달 왕자들’도 마찬가지였고, ‘왕꽃 선녀님’(2204년)도 그랬다. ‘인어 아가씨’도 최고 시청률 47.9%를 비롯해 15주 이상 전체 시청률 1위를 고수했고,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시작한 ‘아현동 마님’은 임작가의 작품이 늘 그래왔듯 수많은 논란거리와 비판들이 쏟아졌지만 시청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해 주목할 만한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아현동 마님’이 과거 일일극과 달리 조금 이른 오후 7시4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도 예전만 못한 채 10% 후반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임작가는 ‘스타제조기’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작품에 출연한 여주인공들을 빛나게 했다. ‘보고 또 보고’의 김지수, ‘인어 아가씨’의 장서희, ‘왕꽃 선녀님’의 이다해, ‘하늘이시여’의 윤정희가 그렇다. 하지만 ‘아현동 마님’의 왕희지는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에도 시청자들로부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역시 임성한식 드라마’라고 불릴 만큼 정형화된 스토리와 구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과 실망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현동 마님’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임작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파격적인 소재와 극단적인 상황의 반복이 아닌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새로움과 신선함이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또 보게 하여 안방마님의 지존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