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연예인들의 거침없는 입담중장년층 시청자 TV앞 불러모아
![[TView]MBC ‘일밤-세바퀴’](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1/16/20081117.02500102000001.02L.jpg)
MBC ‘일밤-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는 스타 주부들이 출연해 기초 생활상식부터 재치와 눈썰미를 알아보는 독특한 발상의 주부 생활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솔직함을 넘어 거침없고 대담한 스타 주부들과 남편들의 생활밀착형 수다가 곁들여진다.
‘세바퀴’는 그동안 젊은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 가끔 젊은 스타들이 게스트로 등장하지만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신혼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까지 그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실제 결혼생활에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연예인 주부와 남편들의 입담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세바퀴’의 입담 수위는 그동안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보여주지 못했던 한계점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수다는 때론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을 보고 있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때문에 제작진은 한 회를 녹화하기 위해 3시간가량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중 3분의 2를 들어내고 불과 1시간 분량만을 편집해 방송한다. 녹화 도중 출연자들은 휴대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하고, 심지어 은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연출자는 물론이고 박미선·이휘재·김구라 등 MC들도 당황스러워하는 돌발 상황이 빈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모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수위를 넘지 말자’는 불문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바퀴’에는 격려와 칭찬, 그리고 사생활 포장이 전혀 없다. 제아무리 연예계 입담꾼이라고 불리는 젊은 스타들이 출연한다고 해도 ‘세바퀴’에서는 주눅이 들고 만다. ‘세바퀴’의 주부들은 젊은 스타들을 띄워주는가 싶더니 순식간 가라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독설가로 정평이 난 김구라조차도 ‘세바퀴’에서는 말수가 적고, 행여 한소리를 하더라도 금세 꼬리를 내리고 말 정도다. 게다가 사생활을 예쁘게 보여주려고 하면 가차없이 여기저기서 폭로가 쏟아지면서 결국 본전도 못찾는다.
본방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더 높고, 재방송을 본방으로 착각하지만 ‘세바퀴’를 보면 한바탕 실컷 웃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