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특혜에 ‘억지연출’ 논란
말로만 ‘리얼리티 프로그램’ 씁쓸
‘신상(신상품)구두’를 얻기 위한 서인영의 여정이 이제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인영의 카이스트’가 5일(목) 막을 내린다. 마지막회에는 서인영의 ‘신상구두’ 획득조건을 가늠하는 성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처음부터 쥬얼리의 섹시 아이콘 서인영과 대한민국 수재들의 배움터 카이스트, 이 두 가지 이질적인 이미지의 결합으로 프로그램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논란도 적지 않았다.
첫번째 논란은 서인영의 중간고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서인영은 바쁜 스케줄과 전공수업의 난이도 때문에 지도교수의 배려로 학생들과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문제로 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5월1일 방송에서 성적이 공지됐다. 하지만 카이스트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은 “왜 서인영만 특혜를 주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연출자인 김용범 PD와 지도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지도교수는 “서인영은 청강생이고 정상적인 문제를 풀어 0점이 나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프로그램의 일부로 봐달라”고 말했다.
두번째 논란 역시 성적 때문에 나왔다. 서인영의 성적이 ‘신상구두’를 획득하는 단계를 넘어 꽤 우수한 성적이라는 설이 돌았다. 심지어 화학은 A+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서인영이 대부분 평점 A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문제라면 그 이하를 받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수준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범 PD는 “서인영의 성적과 관련해 나온 이야기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PD는 “중간고사 논란 이후로 점수 공개 부분은 조심스럽다”며 “서인영의 학교적응을 위해 교수님과 학생들의 배려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이스트 홍보팀의 관계자도 “‘서인영의 카이스트’로 인해 학교 이미지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과 똑같이 시험을 보고, 그 반응을 보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서인영의 카이스트’는 외피는 리얼리티이면서 실제로는 학교의 협조와 배려로 만든 공동연출 프로그램이 돼 버렸다. 서인영이 억지로 따낸 ‘신상구두’에 과연 시청자들이 감동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