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다” “중계 반감” 엇갈려
![[TView]MBC ‘무한도전’ 올림픽 해설 도전](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8/18/20080819.02500115000006.01L.jpg)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의 강자로 군림해 왔던 MBC가 최근 해설자 기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야구 해설자로 나서기로 했던 강병규를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반면 MBC 예능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스포츠 중계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중계, 특히 올림픽과 같은 빅 이벤트에 해설자로 나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포츠 캐스터는 물론 선수 출신 또는 경기 전문가인 해설자들도 수개월 전부터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 자칫 감정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점을 경계하고 시청자들에게 경기의 생동감과 각종 정보를 주기 위함이다.
강병규와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비교했을 때 사실 해설자에 가까운 것은 프로야구 투수 출신인 강병규다. 선수 출신답게 현역시절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심정과 야구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몸소 느꼈던 바를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방송 직전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강병규가 공개질의와 공식사과 요구 등 게센 항의가 이어지면서 오점을 남겼다.
반면 ‘무한도전’ 멤버들의 스포츠 중계 도전은 순탄하게 이뤄졌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MBC 스포츠단, MBC 아나운서국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따라 17일 여자핸드볼 ‘한국 대 헝가리’ 중계에 정형돈과 노홍철이 최종 선발돼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김완태 캐스터, 임오경 해설위원과 동석해 해설자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차분해보였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출연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는 호평과 “경기 중계답지 못했다”는 혹평이 크게 엇갈렸다. 멤버들이 35년 경력의 캐스터에게 교육을 받긴 했지만 실제 경기를 중계하기에는 모자람이 컸다. 별도의 장소에서 그들만의 중계를 했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 법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중계는 유독 캐스터와 해설자에 대한 불만이 큰 편이다. 이런 가운데 강병규와 관련한 논란과 ‘무한도전’의 스포츠 중계 도전을 동시에 접했을 때의 뒷맛은 씁쓸하다. 스포츠 중계는 실전 경험과 치밀한 분석에 기초했을 때 빛을 발하고, 그저 단순한 이벤트 수준이라면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