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날씨에 옷벗기 게임 ‘자학방송’ 비난 쇄도
![[TView]1박2일 ‘도’ 넘었다](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1/17/20081118.02500102000001.02L.jpg)
KBS2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이 자학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 방송된 ‘1박2일’은 지난주에 이어 강원도 인제로 떠난 ‘혹한기 대비캠프’를 그렸다. 하지만 ‘혹한기 대비’라는 본연의 취지가 무색하게 멤버들이 혹사당하는 모습만 방송됐다.
이날 강호동·은지원·이수근·김C 등 출연진은 카레라이스를 저녁 메뉴로 정하고 음식 재료를 두고 제작진과 게임을 펼쳤다. 음식 재료는 획득했지만 숟가락을 받지 못한 것. 멤버들이 손과 양념 뚜껑들을 이용해 카레라이스를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 TV 앞에 모여 앉은 가족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또 영하의 날씨에 팥빙수 빨리 먹기 게임을 하는가 하면 게임에 지는 팀에 옷 벗기 벌칙이 주어졌다. 결국 김C가 상의, 점퍼에 이어 상자로 몸을 가린 채 바지까지 벗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사회자 격인 강호동은 이 와중에도 “현재 날씨는 영하 4~5도”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게임으로 승부를 가려 상과 벌칙을 내리는 것은 ‘1박2일’의 오랜 웃음 코드였다. 특히 잠자리를 정하는 ‘복불복게임’은 타 프로그램에서 따라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가학적인 벌칙은 재미는커녕 시청자들의 불쾌감만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방영 직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시청자 장희재씨는 “출연자들에게도 인격이라는 게 있는데 보는 동안 너무 불편했다. 출연진의 성의와 고생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인데 그렇게까지 열악한 상황으로 몰아갈 필요가 있었나싶다. ‘야생’이라는 테마와 고생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 최기수씨도 “너무 억지로 하는 것은 짜증만 더한다”면서 “제작의도대로 전국의 외로우신 할아버지 할머님들도 즐겁게 해드리고 국내 명소를 소개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영미씨도 “‘1박2일’의 존재감이 의심스럽다. 목적지에 맞게 어울리는 이야깃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