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아 개그계의 용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복귀의 징후는 방송사를 가리지 않는다. 잠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예능계의 맹주자리를 내주었던 개그프로그램들이 부활의 용트림에 한창이다.
웃찾사 ‘건강택시’팀
우선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움직임이 바쁘다. 최근 개콘 제작진은 ‘봉숭아 학당’의 부활을 골자로 한 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봉숭아 학당’은 개콘이 방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갖고 있던 개콘의 대표 코너였다. ‘맹구’ 심현섭, ‘댄서 킴’ 김기수를 비롯해 ‘복학생’ 유세윤, ‘제니퍼’ 김재욱, ‘이장’ 김준호, ‘출산드라’ 김현숙 등 수많은 캐릭터가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MBC ‘개그야’는 적극적인 수혈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모님’ 김미려, ‘죄민수’ 조원석 등이 인기를 끌었던 개그야는 최근 인기코너의 부족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부침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갈갈이’ 박준형과 정종철의 합류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거기다 최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출신의 ‘리마리오’ 이상훈도 개그야 합류를 결정해 기대수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SBS ‘웃찾사’는 신진세력과 기존세력의 융화를 통해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대표코너인 ‘웅이 아버지’ ‘안팔아’ 등이 건재한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정통 몸개그 ‘건강택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과거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택, 정만호, 윤성한, 황영진 등의 개그맨들이 돌아와 새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던 유행어와 4차원 개그를 바탕으로 한 웃찾사 특유의 웃음코드를 되살릴 각오가 대단하다.
개그프로그램의 부활은 방송가의 소재 확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한 코너를 위해 일주일을 바치는 개그맨들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웃음꽃이 봄을 맞아 더욱 만발하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