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입심도 금메달
‘무릎팍도사’ 출연 웃음·감동
![[TView]MBC ‘황금어장’ 모처럼 박수갈채](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04/20080905.02500102000004.01L.jpg)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3일 밤 방송된 ‘황금어장’은 ‘무릎팍도사’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75㎏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가 출연했고, ‘라디오스타’에는 대한민국 전통가요를 이끄는 두 주역 가수 설운도와 장윤정이 출연했다. 장미란은 평소 ‘조리있게 말 잘하기로 유명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고, 여러가지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역도계와 비인기스포츠 종목 전체를 아우르는 사려깊은 마음을 보여 호감도를 더욱 높였다. 설운도와 장윤정도 ‘고품격(?) 음악방송’이라는 ‘라디오스타’ 본래의 취지에 맞게 흥겨운 노래 한 소절을 뽑다가도 노래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짠한 감동도 전했다.
‘황금어장’은 ‘무한도전’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중추적인 프로그램이다. ‘무릎팍도사’는 연예인과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하는 질문을 하며 출연자들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코너였고, ‘라디오스타’는 좀더 공격적인 자세로 스타의 원래 모습을 뜯어보는 코너였다. 하지만 ‘무릎팍도사’는 섭외의 어려움 때문에, ‘라디오스타’는 MC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차츰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일 방송은 이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무릎팍도사’의 경우에는 물론 초대손님이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메달리스트였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메달리스트의 일상적인 모습을 부드럽게 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미란의 말 하나하나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됐다. ‘라디오스타’ 역시 4명의 MC들이 ‘주워먹기’보다는 좀더 초대손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어차피 MC들의 캐릭터란 날이 갈수록 익숙해지기 마련이지만 초대손님은 매번 새로운 양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BC ‘황금어장’의 위상은 분명 예전의 그것과는 달라져 있다. 소재의 예리함은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무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방송분은 이 단점을 좀더 깊은 속내의 이야기와 차별화된 섭외로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