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형식 도입 새로운 긴장감 선사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세트에서 촬영이 한창인 MBC 특별기획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롱런의 인기비결을 털어놨다. 그들의 분석을 정리하면 ‘시즌제 형식의 구조’, ‘분업화된 촬영 시스템’, ‘이야기 전개의 변화 가능성’, ‘가족 같은 촬영장 분위기’ 덕분이다.
![[TView]MBC ‘이산’ 제작팀이 밝힌 인기비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17/20080417.02500102000009.01M.jpg)
먼저 이병훈 PD는 “어떻게 보면 ‘이산’은 지금까지 시즌3까지 방송이 됐고, 이제부터 시즌4를 보여주는 것 같다. 홍국영의 퇴진과 송연의 후궁 간택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청자들이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장’ 이병훈 PD와 ‘신진’ 김근홍 PD의 완벽한 호흡은 높은 완성도를 갖게 한다. 주로 세트에서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끌어내는 것은 이병훈 PD의 몫이고, 야외 촬영에서 박진감 넘치는 뛰어난 영상미는 김근홍 PD가 책임지고 있다. 분업은 촬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폭넓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점이다.
‘이산’은 최종회까지 보여줄 대략적인 스토리의 얼개는 이미 결정이 돼 있지만 이후에 풀어갈 이야기의 디테일한 부분은 변화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홍국영이 빠지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예정이며 정조의 업적을 조금씩 그 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는 정조의 죽음은 병사(病死)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어서 끝까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서진 한지민 박은혜 한상진 이종수 등 주요 출연진은 ‘이산’을 통해 얻은 것을 ‘인간관계’라고 입을 모았다. 수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마치 가족과 같은 분위기 덕분에 밤샘 촬영도 결코 힘들지 않다고 출연 소감을 털어놨다.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며 훈훈한 분위기니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치열한 궁중 암투와 갈등 속에서도 찬란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 정조의 삶을 다룬 ‘이산’은 지난해 9월 방송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당초 60회로 기획됐다가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16회 연장하기로 했다.
〈 박준범기자 pharos@kyunghya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