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시청률 20%로 곤두박질
‘국민 버라이어티’로 불리는 ‘무한도전’의 행보가 요즘 심상치 않다. 적어도 시청률 추이로 봐서는 그렇다.
![[TView]국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의 위기](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3/30/20080331.02500102000001.01M.jpg)
2월16일 ‘게릴라 콘서트편’의 시청률이 30.0%(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이후 시청률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월23일, 이달 1, 8일 연속 방송된 ‘인도기행편’이 각각 24.5, 23.3, 21.8%를 기록한데 이어 15, 22일에 방송된 ‘베이징올림픽 특집’은 나란히 2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29일 방송된 ‘식목일 특사편’이 20.0%다. 한때 30%를 위협하던 시청률이 한 달여 만에 20%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무한도전’이 예능프로그램인 이상 시청률 하락은 분명 이상징후로 파악될 수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찾아볼 수 있다. 하하의 입대로 여섯 멤버 사이에 촘촘하게 짜여 있던 조직력의 일부가 와해됐고, 노홍철이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박명수가 충실치 못한 결혼발표로 홍역을 앓는 등 외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한도전’을 이끄는 두 축이던 ‘멤버 캐릭터’와 ‘프로그램 소재’가 고갈된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다. 제작진은 특별 게스트를 섭외하고 100회를 앞둔 소재공모로 이를 타개하려 하지만 ‘무한도전’의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과거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시절의 도전은 그들이 잃을 것이 없었던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기에 각광받을 수 있었다. 지금 그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평균 이상’이다. 또한 김태호 PD는 “앞으로 지구와 환경에 관련된 소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으나 29일 공개된 ‘식목일 특사편’은 나무심기보다는 여전히 멤버들의 신변잡기와 이기심이 부각됐다.
‘무한도전’도 곧 100회를 맞는다. 그들의 험난한 여정과 그에 따른 노력은 그들을 ‘도전자’에서 ‘방어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우외환을 딛고 또다시 버라이어티의 새 지평을 제시할지 시청자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무한도전’의 진짜 도전은 이제 정말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