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상황별 음악 등
절묘한 조화로 감동 더해
MBC스포츠 중계진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MBC 스포츠 중계.’
지상파 방송3사가 2008 베이징올림픽 중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그동안 ‘스포츠의 강자’로 군림했던 MBC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BC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경기 중계가 끝난 후 ‘축구는 ○○○다’라고 정의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MBC 스포츠제작단이 준비한 것은 고사성어다.
세계 1위 러시아팀과 무승부를 기록하고, 독일팀을 격파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모습은 ‘명불허전’(그 명성 그대로), 올림픽 6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 단체팀은 ‘화무십일홍 한궁백년금’(열흘 붉은 꽃은 없지만 한국 양궁은 영원하다), 80년 만에 쾌거를 달성한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은 ‘국사무쌍’(나라에 둘도 없는 인재), 사격 금메달 진종오는 ‘만추가경’(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등 PD 3명이 고심 끝에 내놓은 고사성어는 선수들의 이력과 성과를 절묘하게 집어내면서 감동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후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자 방송3사 중 유일하게 별도로 음악전문가를 파견함으로써 영상과 고사성어, 음악의 조합을 이뤄내고 있다.
여기에 임오경(핸드볼), 김수녕(양궁), 방수현(배드민턴) 등 스포츠 스타 출신 MBC 해설위원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실제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방송3사는 올림픽 초반 캐스터와 해설자의 막말과 지나치게 격앙된 중계는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회 스포츠기획팀장은 “캐스터나 해설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흥분하거나 말 실수는 분명 주의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허 팀장은 시청자의 항의 후 ‘최대한 실수를 줄여라’ ‘실수를 했다면 바로 사과를 하라’ ‘온 가족이 보는 만큼 용어 사용에 주의해라’ 등 6가지 유의점을 현지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