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알리미’ 대신 새코너 ‘영어 알리미’
새롭게 단장한 KBS2 ‘상상플러스 시즌2’(연출 윤현준)에 혹평이 쏟아졌다.
![[TView]KBS2 ‘상상플러스2’](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09/20080410.02500102000001.01M.jpg)
8일 첫 뚜껑을 연 ‘상상플러스 시즌2’의 가장 큰 변화는 아나운서 대신 톱스타 이효리를 여성 MC로 기용했다는 점과 우리 동요를 영어로 바꿔 부르는 코너의 신설이다. 신설된 코너 ‘풍덩! 칠드런 송’은 우리 동요를 영어로 바꿔보고 주어진 기회 동안 완성하지 못하면 출연자들이 대형 수조에 빠지는 방식이다. 과거 이효리가 MC로 나섰던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의 재탕이라는 지적과 바른 우리말 알리미로 나섰던 ‘상플’이 영어 알리미를 자처했다는 비판이 함께 쏟아졌다. 시청자 현응석씨는 “영어 몰입식 교육의 선발대라는 악역을 맡은 의구심이 든다. 우리말 알리미 역할을 할 때는 국민의 방송이다 싶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벌칙으로 터지는 풍선에 음식인 곡물 가루를 넣은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아나운서 대신 이효리를 MC로 발탁한 첫회여서인지 너무 이효리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비난도 있다. 패널로 초대된 김현중이나 가수 JJ는 보이지도 않고 공동 진행자인 신정환과 탁재훈의 재치도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 또 다른 코너인 ‘문제 내러 왔습니다’도 출연자들의 신변잡기적인 수다에서 더 나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결국 우리말을 알리면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본래 의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일반 버라이어티쇼와 다를 바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시청자 최경란씨는 “재미는 둘째치더라도 방송의 의미조차도 찾지 못하겠더라”고 전했고, 홍태순씨도 “‘상상플러스’만의 재미를 살리면서 예전처럼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회에서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상상플러스 시즌2’가 어떻게 자리잡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