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프로 뺨치는 웃음 재미 만끽
불륜 소재 너무 가벼운 터치 아쉬움
SBS 주말극 ‘조강지처클럽’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불륜으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소위 ‘욕먹는 드라마’이지만 불쾌감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조강지처클럽’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TView]시청률 선두 ‘조강지처클럽’](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7/09/20080710.02500102000010.01L.jpg)
‘조강지처클럽’의 스토리 전개를 짐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불륜으로 인해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이 거듭되고 있고, 종반부를 향해 가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정말 미지수다.
그러나 드라마의 흐름을 쫓아가기는 그에 비하면 한결 수월하다.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다음에 나올 대사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하기 마련인데 ‘조강지처클럽’은 그 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해 ‘조강지처클럽’이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 드라마 초반 각 캐릭터의 성격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강지처클럽’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분명 짐작할 수 있는 상황과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몸짓은 지나치다고 느낄 만큼 과장되고, 말과 표정에서는 심리상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청자들이 조금은 불쾌한 소재를 풀어놓은 드라마를 허탈함과 유쾌함이 어우러진 웃음을 지으며 보는 까닭은 여기서 기인한 것이다. 또 그 웃음은 다시 ‘조강지처클럽’을 보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불륜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너무나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극중 대부분의 인물들이 불륜이라는 단어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마치 현재 우리가 불륜이 인정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묘한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