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정준호 매력연기 20~40대 女心 사로잡아
노총각 정준호(38)와 김민종(37)이 아줌마들의 춘심을 흔들었다.
이들이 주인공인 MBC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천하일색 박정금’이 20~40대 여성팬들의 지지로 시청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10.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한 ‘내 생애…’은 6일 방송에서 1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하일색 박정금’도 16.0%로 소폭 상승했다.
![[TView]MBC ‘천하일색 박정금’ ‘내생애…’](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07/20080408.02500102000003.01M.jpg)
두 드라마의 특징은 ‘아줌마판 신데렐라 버전’으로 요약된다. 능력 없는 남편을 둬서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는 ‘내 생애…’의 주인공인 아줌마 홍선희(최진실)와 여자다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천하일색…’의 이혼녀 형사 박정금(배종옥)은 내세울 것 없는 대한민국 중년여성이다. 이들에게 연정을 느끼는 상대는 싸가지 없는 톱스타 송재빈(정준호)과 잘생기고 매너 좋은 변호사 한경수(김민종)다.
현실에서야 이같은 로맨스가 이뤄질 확률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이들 두 드라마는 리얼리티 대신 팬터지로 포장하면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톱스타가 아줌마와 사랑에 빠지고(내 생애…), 화장 한 번 안 하는 아줌마 여형사를 사랑하는 변호사(천하일색…)에게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팬터지적 장치밖에 없다. 그 팬터지 속에서 시청자는, 특히 중년여성시청자들은 알고도 속는다.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이면에는 두 노총각 배우의 내추럴한 연기도 한몫한다. 원래 힘주는 연기와는 거리가 먼 정준호는 코믹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따스한 톱스타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하고 있다. 힘주는 연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김민종의 연기는 드라마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흡인력을 갖는다. 두 드라마의 선전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는 소위 톱클래스의 ‘청춘스타’를 내세우지 않고도 성공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팬터지는 늘 보고 나서가 문제다. 일장춘몽처럼 뭔가 허전하고, 텅 빈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남은 방영기간 동안 좀더 현실에 발 디디며 뭉클한 사랑얘기를 이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