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문채원·박민지 주연급 성장 인기몰이
비운의 청소년드라마 주인공들이 안방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조기 종영한 SBS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남녀주인공 이민호와 문채원은 나란히 드라마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드라마 ‘아이엠샘’과 영화 ‘강철중’ ‘울학교이티’에서 내공을 쌓은 이민호는 KBS2가 야심차게 준비한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원작의 츠카사(한국판 구준표)역을 맡아 그룹 SS501 김현중, 배우 김범, 그룹 T-Max의 김준과 나란히 꽃미남을 연기할 예정이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화되면서 열풍을 일으켰던 터라 한국판 주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후끈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아우르는 한류 스타 반열에도 오를 전망이다.
문채원은 SBS ‘바람의 화원’에서 정향 역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극중 신윤복(문근영)을 마음에 품은 기생 연기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신윤복의 그림 모델로 나서면서 S라인 몸매를 공개하면서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역시 지난해 막을 내린 KBS2 ‘최강울엄마’의 박민지는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 드라마 KBS1 ‘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이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진원도 최근까지 케이블 채널 Mnet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 ‘다섯 남자와 아기 천사’에 출연하면서 소녀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민호·문채원·박민지·진원을 배출한 두편의 청소년 드라마는 시청률 저조 때문에 안방극장에서 퇴출당했다. ‘달려라 고등어’는 불과 방송 8회 만에, ‘최강울엄마’는 6개월 만에 막을 내리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청소년 드라마는 자취를 감췄다.
과거 ‘학교’ 시리즈가 장혁·배두나·김래원·하지원·조인성 같은 최고의 스타들을 발굴했던 것처럼 청소년 드라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다. 청소년 드라마가 모두 폐지하면서 신인들의 설 무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청소년 드라마라는 용어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제2의 문채원’이나 ‘제2의 이민호’가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