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시청자 여전히 그들 도전에 박수일부선 “초심 잃었다” 곱지않은 시선
![[TView]무한도전, ‘열광 혹은 냉담’](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1/23/20081124.02500102000001.01L.jpg)
MBC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이자,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 전진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 여섯 남자들이 매주 새롭게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는 좌충우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을 보는 시선은 상반된 시각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열광적이거나, 냉담하거나’다.
한때 30%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던 ‘무한도전’은 지금도 변함없이 열혈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초기 ‘무한도전’은 지하철과 100m 달리기 대결을 펼친다든지, 양수기와 목욕탕 물빼기 시합을 한다든지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무한도전’이 웃음보다는 전문적인 분야에 도전해 웃음보다는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열혈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면 ‘무한도전’의 인기와 더불어 그들의 도전을 더 이상 곱게 보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감동에 치중한 나머지 예전의 무모했던 도전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과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도전하는 분야가 전문화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생방송 중계 보조해설자, PD특공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도전, 매니저 도전기, 전국체전 에어로빅 경기 출전 등 전문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웃음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기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그동안 힘들게 땀흘려 준비한 이들에게는 허탈한 마음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무한도전’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이른바 ‘안티팬’이 늘어나는 것뿐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에는 ‘무한도전’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등을 돌려버린 시청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 남들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지금껏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보다는 ‘이런 것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무모함에서 비롯됐다. 감동도 좋지만 큰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던 ‘무한도전’의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