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이면’ 신선함보다 실망
타 프로그램 도미노 하락 ‘불똥’
KBS1에서 KBS2로 자리를 옮긴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김원석)이 ‘뜨거운 감자’ 신세가 됐다.
![[TView]‘대왕 세종’시청률 하향곡선 왜?](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4/29/20080430.02500102000004.01M.jpg)
‘대왕 세종’은 극초반부터 KBS 정통사극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극이 진행되면서 무게감은 자꾸 떨어지고, 세종의 등극과정을 둘러싼 갈등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시청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20%에 육박했던 시청률은 4월부터 KBS2를 통해 방송되면서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왕 세종’의 악재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공개코미디 ‘개그콘서트’와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 중계’ 시청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대왕 세종’이 방송 채널을 옮긴 후 ‘연예가 중계’는 10% 초반에서 한자리 시청률로, ‘개그콘서트’는 10% 중반에서 10% 초반으로 시청률이 동반 하락했다.
왕으로서 이룩한 위대한 업적보다는 왕이 되기까지 겪어야 했던 시련에 초점을 맞춘 ‘대왕 세종’.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치열한 왕권 다툼 속에 살아남은 험난한 과정을 통해 세종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하지만 그런 신선함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괴리감을 갖게 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종대왕’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는 ‘위대함’ ‘올곧음’이지만 지금의 ‘대왕 세종’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생각했던 바로 그것이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에피소드는 신선함을 넘어 당황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세종이 왕이 되기 위한 험난한 과정보다는 갖가지 방해와 시련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만들고 장영실을 등용해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만들어낸 의지를 더 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