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ew]클래식 편견 깬 ‘베바’](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1/12/20081113.02500102000007.01L.jpg)
MBC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이재규)가 12일 최종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격이 까칠한 지휘자와 한군데씩 모자란 사람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베토벤 바이러스’ 종영이 남긴 의미를 되짚어본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방송 전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들이 포진해 있어 성공 여부에 대해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고구려 소재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2 ‘바람의 나라’, 마찬가지로 인기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SBS ‘바람의 화원’이 비슷한 기간에 방송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는 홍진아-홍자람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 이재규 PD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빛을 발했다. 냉정하고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로 완벽 변신한 김명민을 비롯한 이지아 장근석, 그리고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이순재, 송옥숙, 박철민, 쥬니 등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첫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수목극 지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 바이러스’가 끼친 가장 큰 영향은 다름 아닌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언급됐듯이 클래식 음악은 그동안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멀고, 소수 상위계층만이 영위하는 문화로 치부됐다. 행여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바로 이런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초반부터 드라마 속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제작진은 드라마 O.S.T.와 함께 드라마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모은 앨범을 발매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기대어 클래식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또 시청자들은 오케스트라를 위해 모인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껴 클래식은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것으로 재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사회반영도는 컸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겪고 있던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베토벤 바이러스’가 클래식에 공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