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황금기’ ‘가문의 영광’ 출발 굿
KBS ‘엄뿔’후속 ‘내 사랑 금지옥엽’ 부진
‘엄마가 뿔났다’ ‘행복합니다’ ‘조강지처클럽’ 등 지금껏 주말 안방을 장악했던 인기 드라마들이 잇따라 막을 내리자 주말극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시청률이 주춤했던 드라마들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고, 후속작들은 전작의 인기를 고스란히 물려받거나 혹은 후광효과가 거의 없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주말극 시장의 변화로 가장 활기를 얻은 건 단연 MBC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문소리의 본격 드라마 진출로 기대를 모았지만 동시간대 ‘엄마가 뿔났다’에 가려 한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저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뿔났다’가 종영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두자리 시청률로 올라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와 더불어 심야시간에 방송중인 ‘내 여자’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SBS 주말극은 비록 전작들의 인기를 그대로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행복합니다’의 후속 ‘유리의 성’은 전작의 인기에 못미치지만 방송 이후 꾸준히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첫 방송된 ‘가문의 영광’은 ‘조강지처클럽’의 후광에 힘입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특히 ‘가문의 영광’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 이런 기세라면 새로운 주말극 최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MBC, SBS와 달리 KBS는 울상이다. ‘엄마가 뿔났다’가 국민드라마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40%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후속 ‘내 사랑 금지옥엽’의 출발은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모습이다. 방송 초반이라는 점과 이태란, 김성수, 지현우, 박준규, 박해미, 유인영, 홍수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자칫 ‘내 인생의 황금기’에 눌려 이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각 방송사는 가을 주말극 전쟁의 판세가 전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제작진들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